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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네 번의 노크

네 번의 노크

저자 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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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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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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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9,100

책소개

그저 저렴한 월세를 좇아 흘러 들어온 허름한 동네.
주거용 건물 3층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의 향연.
3층에 사는 6개의 소리와 그 이야기 끝에는...

■ 그 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소음을 통해서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게 되는 거요.
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이미지가 퍼즐처럼 맞춰졌어요.

■ 서툰 초보 운전자의 지나친 신중함과 무모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생 초보들의 동네라서 늘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았어요.

■ 사실 처음 이 집에 이사 올 때, 꺼림칙했던 건 사실입니다. 이 동네에서 사이렌 안 울리는 구급차를 본 것만 수십 번 입니다.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 구급차가 트렁크 문을 열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안다면 이 동네를 잘 안다는 거지요.

작가소개

케이시

인간 탐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목차

- 내사 보고
- 독백

출판사 서평

■ 책 속에서

• 이 동네는 저도 처음이에요.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이 도시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꾸미지 않은 민낯, 오래된 흉터, 콤플렉스 같은 느낌이었죠. 쾌적한 주거 환경보다는 철저히 비용에 맞춰 형성된 곳이죠.
밤에는 술 취한 사람들의 소리가 창문 너머도 들려오고 서로 욕하며 싸우는 소리, 귀를 찢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 머플러 개조한 시끄러운 배달용 오토바이 소리, 취객들의 폭력사건으로 경찰 사이렌 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곳이죠.
동네 사람들 대부분 생활 형편도 비슷해요. 아마 평균 수입을 그래프로 그리면 중하위 그룹 30~50% 정도에 몰려있을 거라 확신해요. 자산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하위 10~30%에 몰려 있을 거 에요.

• 닿을 듯 닿지 않는, 서로 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합의, 공생해야 살아남는 자연의 전략적 선택은 이곳에서도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영역을 인정하지 않고 제 멋대로 넘나드는 개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 저는 사람 몸에서 그렇게 다양한 소리가 나는 것을 그 때야 알았어요. 몸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통제하는 기분은 엄격한 규율을 가진 기숙사 혹은 감옥 생활이라고 하면 될까요. 가장 가까운 단어는 비참 정도가 맞겠네요.

• 이런 생활이 조금 지나니까 3층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모두 알 수 있게 됐어요.
언제 출퇴근하는지, 몇 시쯤에 알람을 맞추고, 알람 소리 몇 번 만에 일어나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섹스 패턴은 어떤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사생활을 알게 됐어요. 심지어 우편물을 통해 경제 상황까지 알 수 있었어요. 은행의 채권 독촉 우편물과 여러 공과금 미납 고지서들이 꽂혀 있었거든요. 불필요한 정보가 머리에 들어오니 불쾌해지더라고요.

• 샤머니즘과 사이비가 섞인 괴상한 신앙은 사람의 몸에 아무 짐승의 머리를 얹은 전설 속의 괴물 같다. 이런 괴물의 이성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은 목숨밖에 없다. 죽어야 정신 차리는 부류의 어리석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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