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초록인

연

저자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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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초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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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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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5,000

책소개

※ 줄거리 ※

심장판막증이 있어 나갈 수 없는 소년을 위해 연은 태어났다. 소년은 연에 무지개를 그려넣었다. 연은 하루 종일 산과 들에서 본 것들을 소년에게 이야기해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태풍이 불어 연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연은 멀리멀리 바다를 건너게 되었다. 그렇게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떠돌며 세월이 흘러갔다. 연은 흘러흘러 어느 집 지붕아래 선 고목에 걸리게 되었다. 집에서는 청년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바람에 창문을 닫으려다 연을 발견한 청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건 어린시절 심장판막증으로 고생하던 그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소년은 날아가는 연을 잡으려고 달리다가 심장 때문에 정신을 잃었다. 그 일로 소년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동네의사선생님이 소년에게 심장수술을 받게 해 주었고 소년은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공부한 결과 의과대학생이 될 수 있었다. 이제 소년은 연을 방에 소중히 간직하고 세상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청년은 아버지가 되었다. 하늘을 그리던 연의 마음을 아는, 아버지가 된 소년은 아들인 소년과 함께 어느 날 연을 놓아주기로 한다. 그들은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높이 연을 날렸다. 연이 까마득히 날아가더니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옛날의 소년과 그 소년의 아들인 소년은 알아보았다. 그 무지개는 소년이 연의 가슴에 그려넣었던 그 무지개였음을.[연 외 3편이 더 있습니다.]


※ 책속으로 ※

꼬리를 마악 달고 나서 연은 새파란 하늘로 높이 높이 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풀이 마르지 않아 촉촉했습니다. 소년은 연에 파란 하늘과 일곱 빛깔 무지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연아. 내 대신 하늘 높이 떠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해 주렴.”
소년은 듣지 못했지만 연은 온 방안이 쩡쩡 울리도록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
몇 년이 흘렀습니다.
연은 꼬리가 떨어져 나간 채 오래도록 어느 고목의 가지에 걸려 있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무서운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태풍이었습니다. 태풍은 연을 이리저리 흔들며 어딘가로 끝없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작가소개

최정원

※ 최정원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비교문학과 박사
현재 출판기획 초록인 대표. 대진대학교 겸임교수,
동화 작가 평론가 소설가.

중편 동화 <꿈꽃>으로 등단(1987년 중앙일보, 등단 이름, 최창숙)
제2회 MBC동화대상: <다섯 그루의 라일락>으로 장편 부문에서 수상(1994년)


※ 지은책 ※
-그림동화
<달님과 꽃시계>(가나출판사) <바다 밑에 뜨는 별> 등

-청소년 소설
한국 신화 시리즈: 설화를 모티프로 한 여신시리즈의 창작동화가 있고(<바리공주>, <내 복에 산다 감은장 아기>,) 2005년부터는 영림카디널에서 편찬한 <창세가>, <나무도령>, <마고할미> 등을 시작으로 한국 신화 재창작 시리즈를 계속 편찬하는 중이다.

-웹소설 연재
현재 교보문고, 북큐브, 리디북스 등에 판타지 소설 <<악마의 도서관>> 연재 중
2014년부터 허니앤파이(www.honeynpie.com)에 <저승도>, <카니발의 아침> 등 연재

-역사 장편 소설
<조인(상)>, <조인(하)>
청소년 소설: <버둑할망 돔박수월>, <나라를 구한 칠뱅이> 엽록소 인간 시리즈 <클론> 등

-번역서
<인생을 축제로 이끄는 마음의 로드맵>,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사람들>


현재, 출판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종이책과 전자책을 만들어 주는 출판기획회사 초록인을 운영하고 있다.


※ 출판기획 초록인 ※
초록인 에서는 현재 OSMU 콘텐츠(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UCC영상 등)에 필요한 음악 작곡 및 편곡 등의 서비스, 문화콘텐츠의 디자인 및 공예품과 결합한 문화상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디자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목차


나래를 찾아서
천사표
정 나와라 뚝딱!

출판사 서평

참, 착한 동화다. 이 동화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7년 소년 동아일보에 실렸던 글이다. 그 당시 동화작가들은 동화 한 편마다 교훈과 꿈, 용기 등을 반드시 하나씩 어린 독자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런 따분한 장점은 화려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탓에 조금씩 그 빛을 잃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본받아서는 안 될 듯한 악동들, <<딱따구리>>, <<타이니 툰 어드벤처>>의 사악한 주인공들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도 동화책 주인공은 숙제인 독후감을 쓸 때에만 힐끗 쳐다보는 존재로 전락했다. 동화작가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절박하게 들려온 것도 같은 때이다. 그러나 당장 창작 철학을 변화시키기 어려웠던 많은 작가들은 자성의 목소리는 낼 수 있으되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런 시대에 쓰인 동화라 착하지 않다면 아마도 일간지에 채택되어 독자들에게 읽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동화들은 그 때까지 동화의 필수적 장점이라 평가받았던 교훈과 반듯한 문장 외에도 한두 가지 장점을 더 가진 작품들이었다. 그 동화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교훈에 묻히지 않을 서사의 힘을 그 요소로서 꼽을 수 있겠다. 또 한 가지는 서사의 힘과는 또 다른 “재미”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 외의 매력을 추가로 더 들라면 “문학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학작품들은 아직도 출판될 기회를 얻어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상을 얻게 되었다. 『연』은 이 중 서사의 힘과 “문학의 본질에 충실함”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갖추었기 때문에 2016년 청소년 전자책지원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학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은 독자에게 “교훈”이 아니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왜 감동했는지 이유가 드러날 때도 있지만 저자와 내적 경험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역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한 마디로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단지 일종의 정신적 데자뷔 현상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어떤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을 하게 되는 그 울림의 성격이 말이다. 이 동화는 배경,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시적이다. 이런 장점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은, 십여 년 간 연과 소년이 헤어져 있던 시간에 대해 소년의 입을 통해 요약.나열함으로 인해 밋밋한 것으로 퇴색해 버린다. 당대에는 동화를 발표할 지면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현실을 고려해 볼 만하다. 어떻게든 발표를 하기 위해 출판사에서 요구한 청탁 매수를 맞추려면 작가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동화가 마음에 주는 울림이 어느 정도 만회할 만하므로 이런 작은 단점은 용서하기로 한다.

우리 모두는 가슴에 무지개를 품고 살아간다. 그것을 잡기 위해 요즘 어린 청춘들은 놀고 싶은 유혹을 죽이고 학원에서 학원으로 맴돌고 있으며 그런 뒷받침조차 받지 못하는, 아직도 이 사회에 존재하는 『연』의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연과 같은 재활용품 장난감들 속에서 답답한 마음을 하늘에 날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착한 동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출판사 평을 쓰고 있는 이 사람도 한 때는 아동학대의 대상이었으며 학용품은 “상”을 통해 스스로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에 있었다는 것을, 참고서가 없어 숙제에 틀린 답을 써 넣어 매를 맞는 학생 중 하나였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그러나 바람에 휩쓸려 잃어버린 연, 비록 잃어버렸지만 그 연 속에 아로새겼던 무지개를 잊지 않고 가슴에 품고 사는 한 우리를 내려다보고 반드시 돕고자 하는 하늘이 있다. 이런 사실을 경험한 선배로서, 『연』을 독자들에게 권하려 한다. 어린 독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는 너무 착한 동화라고 흉보지 말기! 이런 우연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지 말기! 무지개는 누구의 눈에나 공평하게 보이므로...

리뷰